예탁결제원 "비대면 주총 문화 확산 영향
  •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3월까지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974개사가 전자투표시스템(K-VOTE)를 이용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843개사)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이 올해 본격적으로 K-VOTE를 통해 전자투표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함에 따라 주식 수 기준 전자투표행사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최근 3년 사이 K-VOTE를 이용하는 회사는 2020년 659개사, 2021년 843개사, 2022년 974개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K-VOTE의 전문 업무 노하우에 대한 신뢰도 및 다양한 주주 유형에 대한 투표기능 제공 편의 등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주총 문화가 확산되고, 회사의 ESG 경영 니즈로 K-VOTE 선택 유인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974개사의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수 (548억5000만주) 중 전자투표 방식으로 총 53억5000만주가 행사됨에 따라 전자투표행사율은 전년(4.67%) 대비 5.08%포인트 증가한 약 9.75%를 기록했다.

    총 의결권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났음에도 행사율이 상승한 주된 원인은 올해 국민연금기금의 K-VOTE를 이용한 전자투표 행사가 본격화돼 K-VOTE 행사 주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1월 국민연금기금이 K-VOTE를 통해 전자투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제공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올 3월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기금은 상장회사 수 기준 약 47.2%에 대해 전자투표를 행사하게 됐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주주 수 증가 및 투표 인증방식 확대에 힘입어 전년(약 15만5000명)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0만2000여명이 전자투표를 행사했다. 행사율은 2.04%로 전년(1.8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전용서비스 개선을 통해 전자투표 접근성을 확대하고, 정확하고 안정적인 투표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개인투자자가 더욱 편리하고 손쉽게 전자투표할 수 있도록 시스템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주총 개최에 어려움을 겪는 발행회사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수수료 전액 면제를 올해 말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