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2주 연속 보합…강남-용산 상승세, 양천도 가세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권과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뛰고 있지만 최근 집값 안정을 위한 속도조절론이 부상하면서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구별로 보면 은평구와 동대문구·중랑구, 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 등지의 아파트값이 최근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뛰어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4%로 상승 폭이 두 배로 늘었고, 서초구는 반포동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2주 연속 0.02% 상승했다.

양천구도 목동신시가지 단지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02%로 상승 전환했다. 양천구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올해 1월17일(0.01%) 조사 이후 12주 만이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는 최근 거래가 종전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지면서 이번 주 0.0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 호재로 0.03% 올라 지난주 0.0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용산구 A공인 대표는 "매매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집주인들은 개발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노·도·강'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거래량이 늘면서 도봉구·강북구의 하락 폭은 지난주보다 줄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1% 하락해 지난주 -0.03%보다 하락 폭이 둔화했고,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인천은 이번 주 다시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세종 -0.20% △대구 -0.13% △대전 -0.07% 등지의 하락이 이어졌으나, 전체적으로는 0.01% 상승했고 전국 아파트값도 지난주 하락에서 1주 만에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전세 시장은 최근 전세자금대출 재개로 급전세들이 일부 소진되며 물건이 감소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0.02% 하락했고, 경기(-0.02%)와 인천(-0.07%)도 약세가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