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협상 재개… 1월 이후 3개월만사측, 노조원 유급휴가 3일 제시… 오전 중 실무교섭 스타트최대 관심사 '임금협상' 견해차 여전… 협상 난항
  • 삼성전자 노사가 3개월만의 대치 끝에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했다. 전날 오후 협상에 물꼬를 트고 이날 오전에도 실무교섭을 이어간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후 전격적으로 협상을 재개한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는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1월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노사는 이후 의견차이를 나타내며 3개월 간 접점을 찾지 못했던 바 있다.

    전날 있었던 협상에서 사측은 노조에 유급휴가 3일을 카드로 제시했다. 단, 이 유급휴일은 조합원만 사용할 수 있고 의무연차 15일을 사용한 이후 쓸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더불어 이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는 구조임을 명시했다.

    노조는 이 같은 사실을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해당 제시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으로 전환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 2월 초 교섭이 중단됐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하며 쟁의권까지 확보했던 상태다.

    노조는 길어지는 대치 상태에 끝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이틀 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틀째 집회가 열리던 전날 사측에서 실무교섭을 재개할 것을 요청하면서 협상은 다시 물꼬를 텄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부터 약 5개월 간 지난해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15차례 협상을 했음에도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18일에는 경계현 사장이 직접 노조와 만나 설득에 나서기도 했으나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 실무협상에서 앞서 사측이 제시한 유급휴가 3일에 대한 방향과 더불어 이번 교섭의 핵심인 임금체계와 임금인상에 대한 내용까지 다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삼성전자는 매해 3월 중에 전년도 임금인상 수준을 결정지었지만 올해는 협상이 지지부진하며 4월로 넘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4월 중에 임금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협상이 또 한번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