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인플레이션 파고 속 증시 방어주로 부상리츠 19종목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 7%…외인 매수세 몰려인플레이션 헤지·변동성 방어…리오프닝에 수혜 기대도
  •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 '삼중고' 파도가 덮치면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연초부터 확산된 불확실성이 가시화된 2분기를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19개 리츠종목의 연초 대비 지난 14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6.99%다. 이 기간 코스피가 9.10% 하락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선방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리츠는 케이탑리츠(13.83%)다. ESR켄달스퀘어리츠(12.64%)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12.45%), 미래에셋글로벌리츠(11.35%), 모두투어리츠(10.32%)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리츠(9.09%), 제이알글로벌리츠(9.01%), 이리츠코크렙(8.39%),  신한서부티엔디리츠(8.20%), 코람코에너지리츠(7.91%) 등도 마찬가지다.

    오름세를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들은 리츠는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한 달 새 13개 리츠 종목에 대해 3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미래에셋맵스리츠를 지난 14일까지 무려 21거래일 연속, 이리츠코크랩을 2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 기간 하루를 제외하고, NH프라임리츠에 대해선 이 기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사자에 나섰다. 또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최근 7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리츠는 안정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국면에서 배당금을 받아 하방 압력에 대응할 수 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해 흔들리는 장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침체 국면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지급하며 투자자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야기한 경제지표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우려가 번지면서 이에 대한 방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분기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확산된 불확실성이 가시화되는 구간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와 변동성을 방어할 종목으로서 리츠의 안정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으로 완화 추세를 보이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는 점도 리츠의 주목도를 높이는 대목이다. 

    최근 리츠의 기초자산은 오피스와 호텔, 리테일에 더해 임대주택,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으로 다변화됐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임대료가 인상되면 리츠의 이익이 증대된다"며 "높은 물가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던 호텔·쇼핑센터·노인주거시설·오피스 등 경기 민감 리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비용 증가 등의 압력이 다양한 산업에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임대료 상승과 차입조달 다변화로 상장 리츠의 배당금은 훼손되기보다 상승세를 그릴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