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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탓에 탈서울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값상승세에 지친 서울시민들이 비교적 가격부담이 덜한 수도권내 타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KB국민은행 월간시계열 자료를 보면 올 3월기준 서울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334만원으로 전년동월 10억9993만원 보다 15.7% 상승했다. 반면 경기와 인천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6억2073만원·4억630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인 6억7419만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인천으로 떠나는 서울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인구수는 950만9458명으로 전년 966만8465명 대비 15만9007명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수도권내 경기·인천지역 인구수는 오히려 13만8436명·5547명씩 늘어나 서울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기·인천 인구상승은 서울에서의 인구유입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주거지를 옮긴 인구는 총 40만6975명으로 지역별로 보면 경기로 전입한 인구가 36만2116명, 인천 전입인구가 4만4859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경기·인천지역 인구수가 늘어난데는 서울집값 급등이 주요해 보인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도 서울접근성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일례로 지난 2월 경기도 파주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 경우 특별공급을 제외한 362가구 모집에 1만3487명이 몰려 평균 37.2대 1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해 12월 경기도 광주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초월역 1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78가구 모집에 1만7248명이 접수해 평균경쟁률 62대 1을 기록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높은 집값 부담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주거지를 이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서울전출자 10명중 6명은 경기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전 이유도 '주택'을 꼽은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