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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와 우려 교차…"증시 보수적 접근"

근원 CPI 둔화·중고차 가격 하락 추세에 정점 가능성러-우 전쟁 지속·중국 락다운에 물가 추가 상승 여력긴축 가속화·고물가 부담 지속…증시 방어 대응 필수

입력 2022-04-18 10:05 | 수정 2022-04-18 10:18

▲ ⓒ연합뉴스

미국의 통화 긴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시장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증권가는 정점 여부를 떠나 고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역시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증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16% 하락한 2696.06에 거래를 마치면서 27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와 우려감이 뒤섞인 한주였다. 지난 13일 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영향으로 당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에 1.86% 상승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고점에 이르렀는지 불확실하다고 밝힌 뒤 미국채 금리와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서자 다시 코스피도 급격히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변동성을 확대시킨 긴축 및 물가부담, 경기 둔화 우려 등 요인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증시는 불안한 등락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40여년 만에 최대치에 달하는 미국 CPI 결과가 공개되자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미 CPI는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전월 상승 폭(7.9%)도 크게 웃돌았다. 2월과 비교하면 1.2% 올라 2005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의 예상치(6.6%)보다 낮은 6.5%로 집계됐다. 4월 CPI는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3월보다 소폭 하락한 8.2%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근원 CPI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의 피크아웃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전쟁이 촉발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만큼 물가 상승률이 3월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휘발유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세 둔화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둔화하는 신호"라며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미국 물가는 3월을 고점으로 '피크 아웃'(정점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주요한 요인이었던 중고차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CPI와 관련해 "그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3.8% 내려 물가상승률이 완화될 조짐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점 이탈 기대감에도 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물가가 고점을 통과하더라도 고물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급 차질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수요는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고점과 둔화를 예단하기에는 잔존하는 물가 상방 재료가 다수"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통화정책에도 단기간에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기 어렵다.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물가가 정점을 지나도 높은 레벨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 부담 속에 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 강해지고 있다. 

박민영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소비 경기를 고려할 때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우려는 6월과 3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금리 인상에 강력한 긴축 정책에 더해 경기 침체 신호까지 감지되면서 투자심리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가 부재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방어적인 증시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 긴축은 2분기에 강하게 진행된 후 하반기 물가를 확인하면서 속도를 조절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물가 상승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거나 주가가 상당히 하락해 연준의 정책 완화까지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조심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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