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외 악재에 코스피 2600선 위협코스피 추세적 반등보단 신중론에 무게지수 차원보단 개별 종목 투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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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빅스텝(0.5%포인트 대 기준금리 인상) 행보,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영향으로 이달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26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5월 역시 코스피의 추세적 반등을 전망하기보단 신중론에 무게를 싣는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 하락한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세번째로 낮은 종가다.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피는 3.67% 내렸다.

    4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8거래일 중 지난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하면서 지난 27일 1265.2원까지 치솟았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오는 5월에 이어 6, 7월 각각 0.75%포인트 인상까지 점쳐지면서 달러 강세가 가속화된 영향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봉쇄 조치로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통화 정책에 대한 경계감 속에 5월 역시 쉽지 않은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예상한 내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2560~2840선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높고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이 시장에 충분히 선반영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나 확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시장은 이같은 모호함 속에 일단 눈치보기 국면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하더라도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스탠스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관심은 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집중돼 있다. 연준의 빅스텝은 기정사실화됐고, 나아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제기되고 있다.  

    1분기 기업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준에서 발표되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봉쇄로 시작된 수요 둔화·생산 차질로 2분기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증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조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인플레이션 정점이 형성될 때 기업 이익 측면에서의 채산성 약화가 발생하는 경우들도 빈번하다"며 "5월 이후 본격적인 실적 눈높이 조정이 이뤄진다는 점, 인플레 정점 부근에서 채산성에 대한 우려가 점증할 수 잇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안도감을 가질 시점은 아니다. 아직까지 지수 차원에서 확증적인 상승 기대를 갖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단 점도 경계심을 갖고 관찰할 필요가 있는 변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약해지는 지금의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3% 이상 상승한 국면에서 코스피는 높은 확률로 약세를 기록한 게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매크로 환경은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 새정부 출범과 기업 이익 개선을 감안하면 지수 상방이 닫힌 건 아니지만 추세적 회복을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지며 코스피가 하반기 24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부터는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년 내 증시 최대 하락 폭은 대략 평균 11%로 나타나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400 수준"이라면서 "순환적 경기 흐름상 올해 하반기 주요 경기 선행 지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크로 방향성의 모호함, 환율 측면의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지수 차원의 대응보단 개별 종목 형태의 투자 전략이 추천된다. 외국인 수급에 크게 출렁이는 대형주보다 영향권에서 벗어난 중소형주 투자가 유리하단 조언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며 "올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는 종목들은 풀무원·SPC삼립·아시아나항공·아이에스동서·동국제강·SK디앤디·디티알오토모티브·진에어·하나투어·JB금융지주 등으로, 가격 측면에서 하락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