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F홀딩스, North Valley Vineyards 와인사업부 인수정기 주총서 주류 중개 및 판매업 등 정관 추가 작년 국내 와인 시장 규모 1조3000~1조4000억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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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표 브랜드로 알려진 밀가루 제조사 대한제분이 와인 사업을 확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홈술 문화 정착으로 국내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의 계열사 DHF홀딩스는 지난해 5월 SOTER Vineyard가 보유한 North Valley Vineyards 와인사업부를 사업부문 분리 매각 형태로 인수했다. 총 이전대가는 27억9338만원이다.

    SOTER Vineyard는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2014 미네랄 스프링스 블랑 드 블랑(750ml), 2019 미네랄 스프링스 랜치 피노 누아(750ml)의 가격은 각각 100달러, 75달러로 9만원에서 12만원 정도다.

    대한제분은 이번 인수로 와인 사업 역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그동안 계열사를 통해 와인을 간간히 선보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앞서 대한제분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류 중개 및 판매업, 주정 제조 및 도매업, 주류 판매 및 수출입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도 했다.

    대한제분이 와인 시장 확장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의 규모는 2019년 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000억∼1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국내 주류 수입사들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신세계L&B는 지난해 매출 1999억5697만원으로 전년 대비 3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보다 두배 수준을 기록했다. 금양인터내셔날과 아영FBC등 국내 와인 수입 선도업체들도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성장동력 찾기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대한제분은 2017년 매출 8108억원에서 지난해에 매출 1조113억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7년 4.46%에서 지난해 2.25%로 다소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난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원맥 가격이 급증하면서 업체의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26일 기준 톤당 392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말 톤당 296달러에서 4개월여만에 100달러 넘게 올랐다. 지난해 대한제분의 톤(t)당 원맥 수입액은 2019년 32만6282원에서 지난해 34만7241원으로 6.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봉쇄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