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이종각 회장 일가 지분 81% 보유한 '디앤비컴퍼니'와 수 년 동안 내부거래

대한제분이 관계사 '디앤비컴퍼니'에 일감을 몰아주며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디앤비컴퍼니는 창업주인 이종각 회장 일가가 지분 81%를 보유한 곳으로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해석이 강하다.

5일 제분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곰표 밀가루'를 대표로 3대 제분업체로 꼽히는 중견기업으로 밀가루 외에도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과 더불어 면 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대한제분의 관계회사인 디앤비컴퍼니는 1970년에 설립, 파스타 및 와인냉장고 수입과 더불어 밀가루 조제품 수출 사업을 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여기서 대한제분은 디앤비컴퍼니가 수입해 온 파스타를 사들여 매출을 올려주고, 이를 대한제분이 판매하는 구조로 내부거래를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앤비컴퍼니의 2012년 매출액은 73억원, 영업이익은 1억7천만원이었고, 2013년에는 매출액 62억원, 영업이익 1150만원을 기록했다.

그 중 내부거래 비율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60%가 넘어 가장 높았고, 2011년에는 매출액 74억원 중 내부거래 매출액이 36억을 기록하며 48%로 줄어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또 다시 54%로 내부거래 비율이 높아졌다. 2013년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내부거래 비율도 함께 줄어 34%로 집계됐다.

문제는 대한제분 이종각 회장과 그의 장녀 이혜영 부사장이 디앤비컴퍼니의 대주주로써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나머지는 대한제분의 계열사인 대한싸이로가 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한제분은 오너일가가 디앤비컴퍼니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수 년 동안 제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과 동시에 관련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디앤비컴퍼니 대표는 "디앤비컴퍼니는 호주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해 온 사료 원료 등을 농협 등으로 중개해주는 사업하는 곳"이라며 "전자공시 상에 나와있는 부분은 중개 역할의 수수료 부분만 나와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스타 수입의 경우 인도네시아 제분업체서 파스타 등 수입해보는 것 어떻겠냐 제안 받아 거래하게 된 것으로, 그 부분만 봤을 때 대한제분과의 거래 비중이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지만 외형상 전체 매출을 따지고 보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