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7.1%↑… 33년여만에 최대 증가폭 눈길설비투자 2개월 연속 줄어…중국 도시봉쇄 여파경기동행지수 6개월만 하락…洪 "불확실성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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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생산 늘었지만, 소비·투자는 감소.ⓒ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령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던 국내 산업생산이 지난달 반등했다. 서비스업에선 주식 거래와 은행 대출 등이 늘면서 금융·보험이, 광공업에선 33년여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식료품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반면 소비와 투자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수는 6개월 만에 감소했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했다.통계청이 29일 내놓은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전달보다 1.5% 증가했다. 1월(-0.3%)과 2월(-0.3%) 21개월 만에 두달 연속으로 줄었다가 반등했다.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서비스업, 광공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늘었다.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기·가스업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광업, 제조업에서 증가했다. 반도체(-2.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햄·소시지, 라면류, 김치 등 가정용 식료품(7.1%)과 가스·화학운반선, 민수용 항공기부품 등 기타운송장비(11.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식료품 생산은 1989년 8월(12.0%) 이후 3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9%로 전달보다 1.3%포인트(p) 올랐다. 2월 1.0% 하락한 뒤 반등했다.제조업 출하는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자동차(-5.4%), 전자부품(-4.4%) 등에서 줄었지만, 통신·방송장비(29.0%), 식료품(7.5%), 1차 금속(4.4%) 등에서 늘었다. 내수 출하는 제자리걸음한 반면 수출 출하는 2.2% 증가했다.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1.5% 늘었다. 4개월 만에 반등했다. 9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예술·스포츠·여가(-0.4%) 등에서 줄었으나 주식 등 금융상품 거래와 은행대출 등이 늘면서 금융·보험(3.8%)을 비롯해 도소매(1.2%), 부동산(3.2%) 등에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2.0%)과 철도·항공여객운송업 등 운수·창고(1.2%)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타고 생산이 늘었다.1월 2.4% 감소했던 공공행정(3.4%)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조기집행 독려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
- ▲ 소비.ⓒ뉴데일리DB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20.1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전달 한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가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1%) 판매는 늘었고 가전제품 등 내구재(-7.0%)와 의복 등 준내구재(-2.6%) 판매는 줄었다.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6조8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7.5%), 대형마트(-1.2%)에서 1년 전보다 판매가 줄었고 전문소매점(7.3%), 무점포소매(4.6%), 백화점(7.8%), 편의점(8.0%), 면세점(11.2%), 슈퍼마켓·잡화점(0.5%)에선 늘었다.설비투자는 전달보다 2.9% 줄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2.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0%) 투자가 모두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0%나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8%)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9.8%) 투자가 줄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령으로 현지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멈추며 주요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졌다.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토목(3.1%)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1.4%) 공사 실적이 줄면서 0.3% 감소했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급 차질이 빚어진 여파다.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등 건축(-8.6%)에서 줄었으나 기계설치와 철도·궤도 등 토목(40.7%)에서 늘어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
- ▲ 경기지수.ⓒ통계청
경기동향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달보다 0.2p 내렸다. 지난해 10월(0.1p) 이후 5개월째 이어지던 오름세가 멈췄다. 비농림어업 취업자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감소했다.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달보다 0.3p 내렸다. 지난해 7월, 14개월 만에 지수가 내린 뒤 9개월 연속 하락했다. 2018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로 3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이다. 기준치인 100도 밑돌았다. 장단기금리차, 건설수주액은 증가했으나,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등이 감소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한 점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로 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