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15억원 규모 스페이스파이오니어사업에 참여지난해 3월 스페이스허브 출범… 우주 사업 확장차기 정부, 국가 우주전략기술 자립화 강조에 부합
  •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 핵심 분야인 항공·우주사업이 尹 정부에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가 참여한다. 한화그룹은 저비용, 경량화 발사체인 에비오닉스(Avionics) 통합기술 개발에 나선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은 국가 우주 전략기술을 자립화하고자 과기부에서 2030년까지 총 2115억원을 투입해 핵심 우주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분야 전문 산학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2028년까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에비오닉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과 기존 강점인 엔진 제작기술,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우주발사체 관련 기술 등을 바탕으로 액체 소형발사체, 누리호 고도화 사업·차세대 우주발사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도 본 사업의 결과물을 고체 우주발사체에 적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개발 방향과 사업협력 범위 등 의견을 논의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상태로, 투자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대한민국 우주 생태계 선도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데 모아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김승연 회장은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독려하며 "100년 한화의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등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는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에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주식 25만 주(지분 8.8%)를 3465억원에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과 500㎏ 규모의 소형 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우주 행성 자원을 이용해 물과 산소, 발사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차기 정부에서도 달과 화성 탐사에 필요한 고성능 발사체 개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 정부 사업과도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인수위는 지난 27일 주요 공약으로 '항공우주청 설립 및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꼽으며 우주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당선자는 유세과정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한국형 모델인 항공우주청을 만들고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액체 발사체 기술, ㈜한화의 고체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정부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