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상 차주 2.3%p 급증… 부실 우려마통 4% 중반대… 석달새 0.5%p 상승통화긴축 계속… 연말 금리상단 7% 전망
  • ▲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가 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과 고금리대출 취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3%대 마이너스통장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3월 신규취급 저축성수신금리는 1.74%로 전월대비 0.04%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3.50%로 0.01%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0.02%, 가계대출 0.05% 상승했지만, 금리수준이 낮은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대출금리는 다소 내렸다.

    전세자금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로 전월대비 0.04%p 줄었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담대에 내놓은 우대금리 덕분이다. 하지만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액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3.98%로 0.05%p 상승했다.

    4%대 가계대출금리는 2014년5월 4.02% 이후 최고치다. 특히 5% 이상 금리로 대출받은 차주 비율은 9.4%로 전월 7.1% 대비 2.3%p 급증했다. 한계상황에 내몰린 저신용차주가 늘어나면서 부실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신규취급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예금금리 차이는 1.76%p로 전달보다 0.05% 줄었다. 하지만 반짝 오른 예금금리와는 달리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른 대출금리 영향으로 잔액기준 대출·수신금리 차이는 2.32%p로 전월대비 0.05% 확대됐다.

    은행들이 가계 신용대출 영업에 집중하면서 금리 상승폭이 가파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4.19%~4.60%로 지난해 연말 대비 0.5%p 상승했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위원회의 긴축기조가 강화되고 한국은행도 연내 2~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과 예금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비용이 늘면서 대출금리 상단도 7%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