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 25회차 유지율 64.8%코로나19 여파… 해지 증가질병·상해 보장 신상품 개발
  • 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 등 종신보험 해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들도 고객 니즈에 초점을 맞춘 종신보험 신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계약 13회차 유지율은 지난해 82.1%를 기록했다. 손해보험계약 13회차 유지율 87.1%보다 5%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 25회차 유지율은 64.8%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역시 손해보험계약 유지율(71.7%)보다 6.9%p 낮다. 

    생명보험의 25회차 평균 유지율이 64.8%라는 의미는 생명보험 가입 후 2년 경과 시점에 가입자의 35% 가량이 해지한다는 의미다. 종신보험 해지 사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이렇게 짧은 기간에 종신보험을 해지하면 이미 낸 보험료는 절반도 못 건진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함에 따라 보험 해지 확대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생명보험계약의 25회차 유지율은 2018년 65.8%에서 2019년 64.6%, 2020년 62.1%로 줄곧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을 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로서는 이 같은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질병이나 상해에 따른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을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무·저해지 보험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 이를 잘 보여준다. 무·저해지 보험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는 보장성 보험 고객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지만 만기까지 약정을 유지하면 더 많은 환급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구 고령화, 혼인 감소 등에 따라 종신보험의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예기치 못한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퍼지면서 사망보장은 최소화하고 생존 시 필요한 보장에 집중하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