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녀 구미현 씨 "주총 신청 사실 없다"우호지분 떨어져 나가면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38.6% 임시주총 열어도 의안 통과는 고사하고 지분 매각도 차질
  • 식자재기업 아워홈의 남매간 발생했던 경영권 분쟁이 갑작스러운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함께 임시주총을 소집했던 구미현 씨가 임시 주총 취하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세가 점쳐졌던 구본성 부회장이 여동생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미현 씨는 아워홈에 내용증명을 통해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을 한 사실이 없고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며 “소송대리인으로 기재된 법무법인 세종에 대해 신청 취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구본성 전 부회장과 함께 임시주총을 요구, 현 이사의 사임 및 신임 이사 선임,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등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은 38.56%로 최대주주지만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 그의 우호지분인 구명진 씨를 합치면 40.27%에 달하기 때문이다.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 측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임시주총을 열더라도 각 의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황. 심지어 단독으로 지분을 매각할 경우에는 아워홈의 경영권을 빼앗지 못한 만큼 제값을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사실상 ‘남매의 난’이 실패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구미현 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시작한 ‘남매의 난’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 꼽혀왔다. 지난해 구본성 전 부회장의 해임 당시에 구미현 씨는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서 의결권을 행사했기 때문. 

    그런 그가 1년만에 다시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처음부터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에 서지 않았거나 섰더라도 마음을 돌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현재 관련 내용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