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신청자 9.3만명, 전년比 1만명↓… 감소폭은 둔화고용보험 증가 4개월째 50만명대… 숙박·음식업 5개월째↑60세이상 비중 42.8%… 韓경제 허리 30·40대 16.5% 그쳐
  • ▲ 노인일자리 사업.ⓒ뉴데일리DB
    ▲ 노인일자리 사업.ⓒ뉴데일리DB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4개월째 5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늘어난 고용보험 가입자 10명 중 4명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비중은 16%쯤에 불과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월평균 실업급여 지급액은 9339억원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75만3000명이다. 지난해보다 55만6000명(3.9%) 증가했다. 4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 9월(39만명)부터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동부는 정부 일자리 사업과 고용유지지원금 등 고용안전망 강화와 함께 경기 개선, 비대면·디지털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우리산업의 근간인 제조업(366만8000명)은 1년 전보다 8만4000명(2.3%) 늘었다. 전자통신(1만3300명)과 식료품(1만900명), 금속가공(98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선박·보트 건조업 등 기타운송장비(300명)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지난해부터 고용허가대상 외국인노동자가 고용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통계에 추가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바뀐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고용법)에 따르면 E-9(비전문취업), H-2(방문취업) 비자를 받은 고용허가대상 외국인노동자들은 단계적으로 고용보험 당연적용대상으로 변경된다. 지난해 30인 이상 사업장, 올해 10인 이상 사업장에 이어 내년부턴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서비스업(1017만명)도 1년 전보다 43만9000명(4.5%) 늘었다. 서비스업 중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67만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외부활동 증가에 힘입어 4만명(6.3%) 증가했다.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재작년 5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숙박·음식 가입자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운송업도 육상(택시)·항공(국제선) 운송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 8~12월 5개월 연속 줄었던 공공행정은 정부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지난달 2만1000명 늘며 4개월째 증가했다.

    나이별로 보면 모든 나이대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29세 이하 5만8000명, 30대 2만2000명, 40대 7만명, 50대 16만9000명, 60세 이상에서 23만8000명이 각각 늘었다.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갔던 30대는 출판영상통신(1만5000명)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9월(2000명) 이후 8개월째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비중은 여전히 컸다. 60세 이상의 증가 폭은 전체의 42.8%를 차지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 비중은 16.5%에 그쳤다.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지난달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준 실업급여 지급액은 97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만에 1조원 밑으로 내려왔지만, 올 들어 2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올 4월까지 평균 지급액은 93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857억원(-16.0%) 감소했다. 정부 일자리사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실업급여 지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급액(1조1580억원)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7382억원)과 비교하면 31.7%(2340억원) 많은 수준이다.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65만2000명이다. 1년 전보다 8만7000명(-11.7%) 줄었다. 신규 신청자도 9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명(-10.1%) 감소했다. 다만 신규 신청자 감소 폭은 올 1월 2만5000명, 2월 1만5000명, 3월 1만6000명, 지난달 1만명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4000명)과 제조업(-2000명), 사업서비스(-2000명)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충격에 민감한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조사대상에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