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당국 권고치 근접각각 400억·2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오너리스크에 미뤄놓은 자본확충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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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건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 '흥국생명·화재'이 RBC비율 높이기에 나선다.

    오너리스크를 털어내면서 그간 미뤄놓은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13년 이후 9년만으로 선제적 자본확충을 위한 행보다. 신종자본증권은 당국의 재무건정성 평가때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흥국생명의 최근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8.9%p 하락한 163.2%로. 생보업계에서 DB생명(157.7) 다음으로 낮았다.

    보험업법에선 최소 100% 이상 RBC비율을 요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련 수치가 떨어지면서 그간 자본확충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왔다.

    흥국화재도 올들어 2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말 기준 RBC비율이 155.4%로 100% 이하로 떨어진 MG손보를 제외하면 손보사 중 가장 낮다.

    화재측은 이달에도 추가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으며 고정비 절감을 위한 인원 감축 카드도 꺼내들었다.

    만 45세 이상, 입사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으로 최대 연봉 24개월치와 함께 별도 위로금(3000만~50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보험권에선 지난해 만기 출소한 이호진 전 회장이 경영 쇄신에 나선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회사측은 "이 전 회장이 경영에 일절 관여할 수 없으며,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 지분 56.30%를 보유하고 있으며, 흥국생명은 흥국화재의 지분 59.56%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