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 등 대기업 및 경제단체 초청재계 맏형 대한상의 vs 美 네트워크 탄탄한 전경련 역할 관심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춰 진행이 예상되는 한·미 경제인 간담회를 놓고 경제단체의 역할에 주목되고 있다. 재계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백악관 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최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명의로 오는 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 대상 기업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과 한화, OCI, 네이버 등 미국과 현안이 있는 약 8개 기업들이 초청된 데 이어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 등이 회동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 기업인 간담회'와 비슷한 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핵심 경제안보 파트너로 떠오른 한국의 기업인들과 네트워크를 돈독히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미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고 향후 양국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업인을 대거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단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역할을 고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미국 경제계 관련 행사를 전담해왔던 대한상의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재계 맏형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에서 윤 대통령과 국내 10대 그룹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원팀'을 강조하며 정부와 보폭을 맞추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민관협력 파트너로서 정부와 원팀이 돼 일심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한상의는 문재인 정부에서 전경련의 자리를 대신해 정부 관련 행사를 주도해왔다. 이번 정부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 회장이 직접 새 정부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매년 한미 재계 회의를 열었던 전경련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해 그동안 코로나로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미국과 네트워크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초청이 늘어난만큼 국내 주요 기업을 폭넓게 아우르며 경제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미·중 무역 갈등부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회담으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