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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 한강변 규제완화, 재건축사업 추진 등 줄 호재를 맞은 용산 집값이 날뛰고 있다. 거래량이 많진 않지만 계약된 매물은 이전거래가를 훌쩍 뛰어 넘어 신고가를 연이어 갱신중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12㎡가 지난 4월26일 직전 최고가(2021년 5월)인 65억원보다 20억원 오른 85억원(6층)에 매매됐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87.54㎡ 역시 지난달 26일 38억원(1층)에 거래되며 21일 갱신된 신고가 33억3000만원(3층)을 5일만에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가격은 3월25일 계약 체결된 25억원(5층)이었다.
한강변 대표 재건축단지로 꼽히는 한강맨션은 현재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35층룰 폐지를 전제로 단지를 68층까지 올리는 설계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주상복합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단지 전용 114㎡는 지난달 27일 35억7840만원(27층)에 거래돼 재작년 7월 29억원(38층) 보다 6억7000만원 넘게 뛰었다.
용산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상승세에 접어들던 서울집값이 보합전환하며 주춤한 사이에도 용산구만은 꿋꿋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5월 둘째주(9일 기준) 서초구(0.05%→0.04%)·강남구(0.03%→0.02%)·강동구(0.02%→0.01%)·송파구(-0.01%→0.00%) 등은 상승폭이 축소되며 보합을 유지한 반면 용산구(0.04%→0.04%)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강북 14개구 전체는 하락전환(0.00%→-0.01%)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용산일대 집값이 널을 뛰는데는 서울시의 '35층 룰' 삭제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용산공원사업 가속화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용산구 집값이 7주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이처럼 꾸준한 상승세는 강북에선 유일하고 강남권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의 35층 룰 삭제와 용산공원사업 가속화,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이 개발호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