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제맥주 '4캔 1만원' 제한적 유지혜택에 따라 편의점 브랜드 경쟁력으로 활용 가능거리두기 해제 및 여름 성수기 앞두고 혜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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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가격 인상 여파로 사라졌던 편의점 맥주 ‘4캔 1만원’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제한적이지만 일부 재개되고 있다.

    편의점들은 전체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과거와는 달리 제조사·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6월 한달동안 매주 금~일마다 수입·수제맥주 5캔 1만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제조사 등에서 수요 선점을 위한 전략적인 가격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CU는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맥주 할인을 이어가고 있다. ‘4캔 1만1000원’이 본격화되던 지난 3월에도 CU는 일부 수제맥주 6캔 구매 시 9900원 행사를 통해 33.6%의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 이어 4월 곰표·말표 맥주를 포함한 30여종 제품에 대해 4캔 1만원 행사를, 5월에도 6종 수제 맥주 9900원 할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GS25 역시 제휴 카드와 자사 앱을 통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4캔 1만1000원 제품을 비씨·삼성 카드로 결제하고 ‘나만의냉장고’ 앱 QR 코드를 스캔하면 1100원이 할인돼 4캔을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번들 제품을 할인한다. 버드와이저·호가든·스텔라아르투아 등 수입맥주 6종을 대상으로 4개입 번들 제품을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된 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올해 초 원부자재 인상과 주세 반영을 앞두고 제조사들이 일제히 공급가를 올리며 ‘4캔 1만1000원’이 시행됐던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수입 맥주인 하이네켄을 시작으로 국내외 수입·수제맥주 묶음 할인 가격이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일제히 조정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외부요인인 세금 인상을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없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고 여기에 맞물려 여름 성수기 초입에 들어서자 시장 선점을 위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편의점 브랜드별 할인 범위와 혜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차별화를 통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5월 첫 주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9% 올랐다. 수제맥주 매출은 160% 가까이 오르며 전체 맥주 카테고리 신장을 이끌었다. 나들이 인구가 늘어나면서 공원 지역에 위치한 점포의 맥주 매출이 최대 3배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4캔 1만원과 1만1000원은) 가격은 1000원 차이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부감은 그 이상”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나들이 인파가 많아지고 성수기 시작인 6월을 앞두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 가격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