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백경란 질병청장 포함해 힘 받는 ‘여성 트리오’한미 정상 공동회견 이후로 여성 인사 임명으로 전환된 듯김승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오유경 식약처장 임기 곧바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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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김승희 전 의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으로 오유경 서울대 교수를 지명했다. 이미 임기를 시작한 백경란 질병관리청 청장을 포함하면 보건복지-식품의약품-감염병 대응의 수장은 모두 ‘서울대 여성’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먼저 김승희(68)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약학 및 이학 석사 학위, 노트르담대 화학과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지난 1988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보건연구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09년 생물의약품국장으로 취임하면서 최초의 여성 국장 자리에 올랐고, 이듬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최초의 여성 원장으로 임명됐다.이후 20대 국회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입성해 보건복지위원회 및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김 후보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 그에게는 각종 '여성 최초' 타이틀이 붙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청이 식약처로 승격된 후 2015년 제2대 식약처장이자 여성 최초 식약처장을 역임했다.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넘어 임명될 경우 9번째 여성 복지부 장관이 된다. 직전의 여성 복지부 장관은 2010년 8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장관직을 역임한 진수희 전 장관이다.식약처장에 지명된 오유경(57) 서울대 약대 학장은 서울대 약대와 동대학원 물리약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보령제약, SK케미칼 등에서 근무했고 2009년에는 서울대 약대 부교수로 임명됐다.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을 역임했다.식약처장은 차관급 인사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대상에서 제외돼 근 시일내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이미 임기를 시작한 백경란(60) 신임 질병관리청장 역시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박사 출신이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감염병 전문가로 두각을 보였으며 임명 전까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근무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백경란 청장 이후 복지부 장관, 식약처장까지 여성을 지명한 것은 정책 기조가 현격히 바뀌었음을 의미한다.앞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WP) 여성 기자가 던진 질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당시 해당 기자는 “내각에는 대부분이 남성만 있다. 여성의 대표성을 증진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남성과 여성의 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있나”고 질의했다.한미 공동기자회견 이후 지난 24일 윤 대통령은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날 복지부 장관과 식약처장에 모두 여성이 지명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임기를 시작한 질병청장까지 모두 서울대 출신 여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