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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 지수 19.4% 폭등… 교역조건지수 13개월 하락

원유·곡물 폭등원자재값 상승에도 수출제품 제값 못 받아무역적자 벌써 110억 달러… IMF 시절 방불

입력 2022-05-27 12:00 | 수정 2022-05-27 14:00

▲ 원유값 폭등으로 시중 주요소 가격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주유소ⓒ뉴데일리 DB

원유, 곡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불안이 계속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대비 1.9% 상승한데 비해 수입물량지수는 5.2% 하락했다. 특히 수출물량지수는 7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수입물량지수는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급격한 원자재값 인상에 제조사들이 수입량을 줄이는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량은 줄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대비 19.4% 폭등했다. 수출금액지수 상승분 14.0%보다 높다. 비싼 값에 원자재를 들여왔지만 수출제품은 그만큼 비싸게 팔지 못한다는 의미다. 수입금액지수는 17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 수출금액지수는 13.6%p 올랐고, 수입금액지수는 27.7%p 상승했다. 원유, 석탄 등 광산품 수입금액지수는 69.6% 급등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금액지수는 71% 오른 반면, 기계 및 장비 0.6%p 하락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대비 11.1% 하락한 83.78을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지수도 하락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4% 하락한 101.27로 나타났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이달 20일까지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109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값 상승이 계속된다면 무역적자 고착화는 물론 연간 무역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무역적자 최대치는 IMF 시절인 1996년 206억 달러 적자인데, 이미 5개월 만에 당시 적자폭의 절반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전망에서 경상수지가 5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83억 달러의 56%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가가 내려간다고 해도 국제 국물 가격이 오르고 있고 곡물 가격은 한번 오르면 상당 기간 지속된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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