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G유플러스 대전 R&D 센터 방문통신장애 신속 대처, 현장 동일 실습환경 구축통신업 특화 안전사고 체험관 구축, 안전 경각심 제고
  • ▲ 야간 통신장애 발생 상황을 가정해 헤드랜턴 불빛으로 통신복구작업을 진행하는 교육생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야간 통신장애 발생 상황을 가정해 헤드랜턴 불빛으로 통신복구작업을 진행하는 교육생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지난해 전국 네트워크망 장애 사고로 인해 일상이 마비됐다. 올해 1월에는 인명피해 발생 시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도입했다. 이에 통신 네트워크와 작업자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R&D(기술개발) 센터에 네트워크 품질검증 시험시설을 갖췄다. 또한 2020년 6월 통신업 특성을 반영한 안전체험교육장을 개관하며 작업 현장에서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26일 LG유플러스 대전 R&D 센터 내 위치한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를 방문해 네트워크 복구 훈련을 참관하고, 안전 훈련을 직접 체험해봤다.

    광코어체험관은 네트워크 현장에서 도로굴착공사 등으로 끊어진 광케이블을 복구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시설이다. 체험관에 도착하니 실제 교육생들이 주·야간 환경에서 절단 케이블을 복구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광케이블은 머리카락보다 조금 두꺼운 정도의 굵기로, 교육생들은 288개 케이블이 연결된 장비에 일일이 케이블을 탈피해서 연결했다.

    현장 교육을 담당하는 김창용 책임은 “올해부터 288케이블 복구 작업 교육을 시작했고, 교육생들도 현장에서 해보지 못한 작업이기 때문에 반응도 좋고 효과도 있다”며 “케이블 하나 연결하는 데에도 피복하고 접속장비를 활용해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1년에 2회가량 1박 2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도로 공사, 건설 현장 등에서 광케이블 절단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예방과 신속한 조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시스템 정보 구축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네트워크 장애가 낮에만 발생하지 않기에 필요한 야간 실습환경 조성은 권 부문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네트워크 연동실험실은 네트워크 설비와 홈서비스 단말 간 상호영향시험을 진행하는 곳이다. 연동실험실에서는 현장과 동일한 장비 환경을 구현해 실험을 진행하며, 올해 3218개 항목 시험 중 65%가량 실시했다. 이중으로 구축한 회선 중 하나가 절단된 사례, 특정 사용자가 트래픽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등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실험하고 있다.

    IoT 인증센터에 위치한 고객환경실험실은 아파트 31평 기준으로 실 사용환경을 구축했다. 도달거리와 벽면 등 장애 요소로 인한 전파강도의 변화에 따라 공유기와 증폭기 간 심리스한 연결을 실험한다. 공유기간 와이파이 신호 세기를 비교하고 한쪽의 신호가 강해지는 시점에 접속변경을 요청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IP 실습장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IPTV 장애 상황을 재현하고 복구해보는 교육장이다. 아파트 등 현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유비쿼스 장비로 동일한 실습환경을 조성해 개통과 장애처리를 실습한다. 사례 중심 현장밀착형 교육에 더해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응대 방법 등 CS교육도 진행한다.

    무선·HFC(광동축혼합망) 실습장은 기지국 안테나 등 네트워크 장비를 복구하는 작업 훈련 시설이다. 건물 옥상에 있는 통신 범위 확장용 광대역 안테나와 대형 마트나 지하주차장 등 밀폐 공간에서 사용하는 내부 통신을 위한 장비들이 구축돼있다.

    HFC망은 UPS(전원공급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전력소모량이 많다. LG유플러스는 이를 FTTH(광가입자망)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FTTH는 광신호로만 서비스할 수 있어 전기가 불필요하다.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은 통신업 특화 8종을 포함한 15종의 체험시설로 구성됐다. 통신업 특화 체험시설에는 ▲과전류·잠금장치 ▲지붕 미끄러짐 ▲밀폐공간 작업 안전 등이 있다. 안전모를 비롯한 보호구를 착용하고 직접 체험해봤다.

    특히 안전대 추락체험과 통신주 추락·전도체험은 VR기술을 적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안전대 추락체험은 작업차량에 탑승한 것 같은 시뮬레이션을 구현한 VR장비를 착용하고, 작업을 위해 리프트를 통해 올라간 상황에서 실제 낙하한다. 이때 로프에 설치한 추락방지대로 인해 자유낙하를 방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CSEO(최고안전관리책임자) 직책을 신설하고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매월 CEO 주관 ‘품질안전관리 위원회’를 운영하며 발생 장애와 대응내역을 공유하고 있다.

    양무열 LG유플러스 NW인사·지원담당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더불어 기업 책임을 통감하며 예방차원에서 시설을 구축하게 됐다”며 “장비를 구축하고, 설치한 장비에서 장애가 발생하는 과정에 직원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하지 않도록 돕겠다. 현장 작업인력이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2020년도 안전체험시설 도입 이후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먼저 교육한 후 협력사와 자회사 등 교육을 진행하려고 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교육을 멈추다보니 올해 재가동했다. 정직원 교육을 우선 진행하고 지역사회 협력업체들 우선순위로 이후 공공기관도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 안전체험관 내 밀폐공간 작업 체험시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안전체험관 내 밀폐공간 작업 체험시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