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HEV·스포티지 HEV·EV6는 18개월 기다려야카니발 디젤, 싼타페 HEV, 아반떼 HEV 등 기간 늘어 우크라 전쟁 장기화, 중국 코로나 봉쇄. 수급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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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주요 신차의 출고 대기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차종의 경우 최소 1년6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출고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EV6’ 등의 인기 차종의 대기기간은 18개월에 달한다. 쏘렌토 디젤과 스포티지 디젤 모델은 지난달 대기기간이 14개월이었지만 6월에는 16개월로 늘어났다.기아 ‘카니발’ 디젤 모델은 14개월에서 16개월,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2개월에서 16개월로 증가했다. 싼타페 디젤과 가솔린의 경우에도 대기기간이 5월에는 7개월이었지만 6월에는 디젤 9개월, 가솔린 8개월로 늘었다.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에서 15개월, 제네시스 GV80은 11개월에서 12개월로 대기기간이 확대됐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60’, 현대차 ‘아이오닉5’도 신차를 출고받으려면 1년 정도가 소요된다.그랜저의 경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으로 대기기간이 9개월에서 8개월로 줄었다. 하지만 지금 계약하더라도 출고 대기기간을 감안하면 2021년형은 물론 지난 5월에 출시된 2022년형 모델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계약자들은 해당 모델이 아니라 연말 출시 예정인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을 계약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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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난이 심화되는 이유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문제 때문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업계 전반에 걸쳐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와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도 “부품 수급이 어려워 월 단위 공장 가동 계획도 수립하기 쉽지 않다”면서 “최소한 올해까지는 수급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완성차 업계는 유연한 반도체 배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부품 공급 지연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개선되는 속도가 연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공급 부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가 소비자들에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공격적으로 전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