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인뱅 출범 5년… 포용금융 갈 길 멀다

은행 경쟁력 강화 '긍정적'중저신용자 대출 외면 '낙제점'개인사업자 여신 진출 등 금융혁신 자극

입력 2022-06-03 13:10 | 수정 2022-06-03 13:49

▲ ⓒ뉴데일리

중금리대출 시장 확대를 위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 5년 차에 접어들면서 금융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비대면 금융 확대와 모바일뱅킹 앱 편의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되는 등 시장과 문화를 바꾸는 효과를 낳았으나 설립 취지인 중금리대출 확대는 일부 낙제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39조2050억원으로 2017년 5조8422억원에 비해 6.7배나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고객 수도 1861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2만명이나 늘었다. 

케이뱅크의 자산은 출범 첫해인 2017년 1조351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3조4647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의 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21조7865억원으로 타 인뱅 대비 초기 자금이 많고 여수신 성장률도 상대적으로 가파른 편이다. 

플랫폼의 실제 이용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간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를 보면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앞섰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해 지난해 3월말 기준 15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하고 있다. 핀테크 앱 토스와 '원앱전략'을 펼치고 있는 토스뱅크도 1400만명의 MAU를 보유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인뱅들은 복잡한 기존 은행 앱 대신 간편 로그인과 간편 이체, 직관적이고 편리한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경험) 등 소비자 편의성에 초점을 둔 서비스로 짧은 시간 고성장을 나타내며 금융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통 금융 강자인 기존 은행들에게는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탄생하면서 디지털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이용자 친화적인 상품이 쏟아졌으며, 기성 은행에는 변화와 경쟁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며 “모바일과 비대면 중심의 간편하고 손쉬운 금융으로 시장 지형이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출범 5년 차에도 목표치에 한참 못 미쳐 인뱅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케이뱅크가 지난달 26일 기준 22.7%,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말 기준 20.8%, 토스뱅크는 지난 30일 기준 35.2%다.

올해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 25%, 토스뱅크가 42%다.

인뱅 3사 모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업계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만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웠음에도 흥행을 이뤄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토스뱅크가 단시간만에 중저신용자 대출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범 5년을 맞은 카뱅과 케뱅이 금융 사각지대를 감싸는 포용적 금융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이외에도 개인사업자 대출(기업대출)에도 선도적으로 뛰어들었다. 중저신용자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을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아닌 기업대출에 포함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토스 앱에서 쌓아온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들을 대출 심사 평가에 활용해 기업대출로 포용하는 한편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도 빠르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타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수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관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초반에 고신용자(1~2등급) 고객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닦았지만 토스뱅크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출발점에서도 출범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을 이용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리며 금융시장의 혁신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happy@naver.com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