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비중 달성하자 '신용대출' 중지신용점수 750점 이하 '중신용자'도 거절"지난해 2조 넘게 공급… 속도조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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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가 4개월째 저신용자 대출을 멈췄다.

    애초 목표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5%를 달성했다는게 주요 이유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감안하면 '포용금융'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저신용자(신용점수 650점 이하)들에게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신용한도대출을 하지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용점수 750점 이하의 중신용자들의 대출도 막았다.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25%에 다다르자 9~10등급 저신용자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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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의 저신용자 대출 중단은 신용리스크 우려에 따른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이해되는 바가 있다.

    하지만 당국과 약속한 목표만 채운 뒤 곧바로 저신용자 대출 제한에 나선 것은 비판 받을 소지가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가계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 리스크는 예전부터 우려하던 문제인데, 미리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물리적으로 저신용자 대출을 전격 중단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단체 관계자도 "공급 목표를 달성했다고 저신용자 대출을 곧바로 중단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포용금융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총 2조265억원을 취급하면서 목표를 달성했기때문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면서 "앞으로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인 케이뱅크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신한과 하나, 농협 등 시중은행을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