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안부 장관, ‘경찰 통제’ 논란 속 9일 경찰청장 면담‘경찰 제도개선자문위 내 경찰국 신설’ 논란에 “보고 받은 바 없다”
  •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 면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 면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을 사전 면담해 ‘경찰 통제’ 논란에 휩싸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치안정감 보직 인사에 앞서 순수하게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만난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장관은 9일 김창룡 경찰청장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경찰청장 후보군으로서 만나는 것과 치안정감 승진자로서 만나는 것)은 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달 말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6명을 만났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인사 제청권을 갖고 있지만 후보 내정 전에 사전 면담한 것을 두고 경찰 통제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 중 1명이 이달 차기 경찰청장에 내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의 ‘면접’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는 이 장관이 최근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킨 후여서 논란이 가중됐다. 자문위는 현재까지 열린 3차례 회의에서 장관 사무에 ‘치안’을 부여하고 이를 실행할 조직으로 ‘경찰국’을 신설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권한이 커져 이를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경찰청장 후보군 자체가 아직 꾸려지지 않았다”며 “치안정감 승진자들을 보직 인사 전 사진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 직접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김 청장을 만나 덕담도 나누고 인사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도 했다. ‘경찰 통제’ 논란이 확산되자 김 청장과의 면담을 급하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자문위 출범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자문위의 회의 주제는 (자문위) 스스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서 진행되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보고받은 바 없다. 이달 중순이나 말쯤 회의 결과가 나오면 그때 논의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