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KT, OTT 통합 물밑협상성사시 1위 OTT 웨이브 100만명 추월코로나19 엔데믹 넷플릭스 독주 주춤... 토종 OTT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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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TVING)'과 KT '시즌(seezn)'이 통합을 예고하고 있다. 양사의 결합으로 국내 토종 OTT 1위 사업자인 웨이브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KT가 OTT 분야 통합을 위해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의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앞서 양사는 지난 3월 KT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을 골자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콘텐츠 투자부터 제작·편성·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CJ ENM이 KT 스튜디오지니 제작 콘텐츠 다수를 우선 확보할 권리를 보유하게 된 것. 업계에서는 양사의 콘텐츠 동맹이 사실상 OTT 통합을 위한 전초 단계라는 해석이 높았다.국내 토종 OTT 시장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월 기준 웨이브(433만명), 티빙(386만명), 쿠팡플레이(302만명), 디즈니플러스(153만명), 시즌(144만명), 왓챠(112만명) 등의 순이다. 티빙과 시즌 통합시 530만명의 MAU를 확보, 1위 사업자인 웨이브보다 100만명 가량 앞서게 된다.CJ ENM과 KT는 공식적으로 티빙과 시즌이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어 통합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공룡이 주춤하는 지금을 적기로 판단, 통합을 서두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실제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직전 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에도 200만명의 가입자 이탈이 예고되면서 주가는 70% 가까이 폭락했다.웨이브 역시 티빙과 시즌의 통합 가능성을 마냥 손놓고 좌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고, 올해만 드라마, 예능, 영화 등 3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왕좌의 게임', '해리포터' 등을 보유한 HBO맥스와 합종연횡을 통해 가입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업계 관계자는 "(CJ ENM과 KT는) 대외적으로는 OTT 경쟁력 강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합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토종 OTT 1위 사업자인 웨이브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