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영끌족' 대출이자 부담 가중연내 주담대 금리 8% 돌파 전망도구매력·수요 감소→집값 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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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충격파가 예상된다.한국은행이 '빅스텝(금리 0.5%p 인상)'에 나설 경우 추가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대출로 아파트를 구입한 30~40대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한선은 이미 7%대를 돌파했다.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연 4.33~7.09%로 조사됐다.이런 가운데 한은이 다음달 빅스텝에 나서면 기준금리는 2.25%로 단숨에 뛰게 되고, ‘영끌족’의 대출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도 가파르게 늘게 된다.특히 금융업계에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4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향후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직방은 주담대 금리가 연 7% 수준이면 서울내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 월 상환액이 291만원에 달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예컨대 올해 서울내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원이다. 현재 기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자기자본은 8억4866만원, 대출금은 4억3716만원이다.이 매매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금리가 연말에 7%까지 상승한다면 월 대출 상환액이 291만원에 달할 것으로 직방측은 분석했다.이럴 경우 월 소득의 약 70%가 대출 원리금과 이자 상환에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계청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1년 전국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363만원,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419만원이다.만약 금리가 연 7%로 상승하면 전용 59㎡ 소형 아파트는 월소득의 59%, 84㎡ 과반을 초과하고, 전용 84㎡ 중형 아파트에서는 69%로 계산되어 가처분소득의 70%선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과도한 주거비 부담이 부동산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가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해 아파트 구매력 저하와 이에 따른 수요 감소, 거래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파트 매입수요 감소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상황에 맞는 주택구매 전략과 금융비용 상환 계획을 살피는 등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이미 시장에선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주택 매매 심리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국토연구원의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4로 전달(116.0)보다 6.6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들어 하락 전환한 것이다.서울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도 지난달 112.9로, 전월(123.7) 대비 10.8p 떨어졌다.집값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 4월의 -0.04%보다 낙폭이 2배 이상 커졌다.서울 아파트값은 4월(-0.01%)에 이어 5월에도 0.01% 떨어져 같은 수준의 낙폭을 유지했다.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0.05%에서 -0.23%로, 경기도는-0.06%에서 5월 -0.11%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