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 참석 8시간 마라톤 회의'초일류 도약' 위해 '우수인재' 핵심… 조직문화 혁신 신호탄한계 돌파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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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0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경계현 사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사장단회의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삼성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특히 이번 회의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진행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1982년 설립했다. 삼성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공유하며 차세대 글로벌 경영 리더를 양성하는 곳으로 '삼성 인재 양성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삼성이 전자 관계사 사장단회의를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연 것은 '초일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가 핵심이며, 새롭게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이는 지난 18일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메시지를 삼성 사장단이 공유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부회장은 기술의 중요성과 함께 우수 인재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이 부회장은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조직이 그런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삼성은 지난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인사제도와 조직문화 개선을 골자로 하는 '미래지향 인사제도'를 마련,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관련 산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준비된 기업만이 현실을 직시하고 빠르게 적응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회의는 오전 7시반부터 오후 3시 넘어까지 8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등 각 분야에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미래를 준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을 지속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