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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겠다"… '취임' 강석훈 부산행 출구전략 주목

14일 만에 취임식 "경제상황 엄중" 산은 노조 "첫 식물회장될 것" 반발국회가 나서 정치·경제효과 따져봐야

입력 2022-06-21 14:00 | 수정 2022-06-21 14:10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취임식을 열었다.ⓒ산업은행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치렀다. 임명 14일 만이다. 하지만 본점 이전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은 진행형으로 당분간 갈등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통위원회를 꾸리겠다는 강 회장에 맞서 노조는 불복종과 퇴진운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출구전략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산은법 개정 열쇠를 쥔 국회가 나서 협의점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산은은 ▲혁신성장의 디딤돌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이자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산은 ▲그린·디지털·바이오 전환 선도기관 ▲시장안정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소통과 청렴한 윤리의식, 전문가로의 성장을 당부하고 임직원이 다 같이 손잡고 '더 큰 KDB', '코리아 드림 뱅크'를 만들어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식 직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해 첫 업무지시로 비상경제상황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또 산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 및 소통위원회 구성을 당부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와 별개로 직원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소통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사실상 산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부산 본점 이전을 위해 구성원 간의 논의채널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산은 노조는 "강 회장이 집회 시간을 피해 직원을 밟고 넘어 출근을 강행했다"면서 "산은 역사상 처음으로 취임하자마자 '식물 회장'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강 회장에 대한 불복종 운동과 동시에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가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는 것은 부산행을 둘러싼 산은 직원들의 동요가 크기 때문이다. 본점 이전의 대선공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자 벌써 4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하반기 금융권 채용시장이 열리면 산은을 떠나는 직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산은의 부산행 논란의 출구전략으로 국회 역할이 부상하고 있다. 본점 이전을 위해서는 산은법 개정이 필수적인데 그 역할을 맡은 국회가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여야는 관련법 개정안을 줄줄이 발의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선거 프레임으로 나왔던 부산 이전이 포퓰리즘에 그치지 않으려면 치열한 논의가 뒷받침 돼야한다"면서 "무조건 간다가 아니라, 이래서 가야한다는 설득의 시간이 빠져있다. 지금까지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면 이제부터 경제적인 측면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오전 노조를 뚫고 출근하고 있다. ⓒ산은 노조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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