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치솟던 철광석·원료탄 가격 하락세후판 가격 2년가량 인상 이어져 조선업계 “하반기엔 후판 가격 동결 내지 인하해야”
  • ▲ 조선소 선박 용접 작업 모습. ⓒ연합뉴스
    ▲ 조선소 선박 용접 작업 모습. ⓒ연합뉴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최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이달 들어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2년여간 이어져 온 후판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9.4달러로, 전월 대비 19.53% 하락했다. 

    철광석은 올해 3월7일 162.75달러를 최고점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과 더불어 후판의 핵심 원재료인 원료탄 가격도 올해 상반기 대비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제철용 원료탄은 올해 3월 톤당 662.75달러까지 치솟다 지난 22일 기준 톤당 364달러까지 떨어졌다.

    조선사와 철강사는 한해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총 두 번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후판은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변동에 민감하다. 최근 2년간 후판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조선사들은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후판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각각 800억~4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후판 가격은 2년째 상승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정확한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후판 가격은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 올해 상반기도 10만원가량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후판 가격 동결을 넘어 인하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내렸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금 같은 원자재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동안 후판 가격의 거듭된 인상으로 조선사들의 손해가 컸던 만큼 하반기엔 인하나 최소 동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