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 발표사태 재발 방지 위해 쇄신방안 마련지회 "최정우 회장 사퇴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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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최근 발생한 여직원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포스코는 24일 김학동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최근 회사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 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회사는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회사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문책할 것”이라며 “관리자들에게도 무거운 책임을 물어 피해 직원의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 7일 고소했다. 또한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혐의로 직원 2명, 성희롱한 혐의로 직원 1명을 고소했다.B씨는 지난달 말 A씨 집에 들어가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부서 내 유일한 여성 직원이었으며, 평소에도 다른 직원들의 성희롱 발언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는 사과문에서 “회사는 2003년 윤리경영 선포 이후 성희롱, 성폭력, 직장 내 괴롭힘 예방교육 등 사내 윤리경영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면서 “성윤리 위반 등 4대 비윤리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One-Strike Out)’ 제도를 시행하면서 엄격한 잣대로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여왔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아직도 회사 내에 성윤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포스코는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윤리에 대한 추가적인 집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내 성윤리와 관련된 임직원들의 인식 수준을 면밀히 진단해 근본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한다는 방침이다.한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사퇴를 요구했다.지회는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 역사 상 ‘최악의 집단 성추행,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은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은 중간관리자나 현장 노동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 경영진에 있으며,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킨 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