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리오프닝 기대감 속 국내 여행가 실적 기대치 하회비용 부담 가중, 수익성 개선 시점 미뤄질듯여력은 안되는데 신규 전략 수립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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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든 들면서 해외여행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2년여간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업체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개선에 오랜 과업인 신성장 동력 마련까지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2조396억원으로 예상됐던 호텔·레저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7613억원으로 13.6% 감소했다.

    당초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시장 상황은 예상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을 넘어선데다 국제 유가 상승은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이어졌다.

    보복여행 수요는 넘쳐나지만 아직 항공편도 적은데다 전반적으로 크게 뛴 물가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1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던 하나투어의 올해 예상 적자 규모는 600억원대로 불어났다.

    특히 하나투어는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증시 상황의 급변으로 인해 당초 예상한 확보 금액(954억원)보다 22.3% 낮은 746억원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됐던 모두투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1억원 적자로 조정됐다. 

    국내 상위 여행업체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이유는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 탓이다. 일부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고정비가 상향되고 있는 것이다. 재개된 마케팅 비용도 부담인데다 인건비 상승 부담도 겹쳤다.

    여기에 패키지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구조적 시장 축소 상황에 놓여있었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들의 공습에 국내 레저사업자의 사업 확장까지 이어지며 패키지 시장은 지속 축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여행 시장에서 지위를 굳힐 새 전략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업계는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실 패키지 상품이 주력이었던 상위 업체들은 신규 전략 수립을 하지 않을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어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