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시장금리 '쑥쑥'이자부담에 변동금리 선호… 고정금리 17.4% 불과예대금리차 2.37%p… 7년7개월 만에 최고
  •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라 대출금리 역시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 은행의 가계대출 가중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14%로 집계됐다. 이는 4월 (4.05%) 대비 0.09%p 상승한 수준으로 2014년 1월(4.15%) 이래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인상은 신용대출이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0%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신용대출 금리가 5.78%로 한달 새 0.16%p 상승했다. 이 역시 2014년 1월(5.85%)이후 8년 4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은행채 등 지표 금리 상승에 따라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변동금리 비중은 여전히 높다. 5월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 금리 비중은 17.4%로 전월(19.2%) 대비 1.8%p 하락했다. 대출 개시 시점에 변동형 상품 금리가 고정형 보다 낮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변동형 상품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 상환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도 1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업대출 금리는 3.6%으로 전월 대비 0.15%p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18%p 오른 3.35%, 중소기업은 0.12%p 오른 3.79%를 기록했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은 1.66%p로 4월(1.70%)보다 0.04%p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1.08%)가 0.07%p, 총대출 금리(3.45%)가 0.09%p 올라 예대마진(2.37%p)이 0.02%p 확대됐다. 이는 2014년 10월(2.39%p) 이후 7년 7개월 만의 최대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