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자동차·기계 수출 감소…반도체 등 늘어에너지 수입의존도 높은 일본·이탈리아 등도 무역수지 적자 올해 상반기 수출도 고유가로 적자 기록
  • ▲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 산업통상자원부 ⓒ연합뉴스
    6월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는 적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77억3000달러로 5.4% 증가했으며 수입은 602억달러로 19.4% 증가해 무역수지는 -24억7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지난 2월 9억달러, 3월 1억9000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24억6000달러, 5월 -24억6000달러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높은 수준의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면서 수입이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동기 83억9000달러에서 올해 6월 137억3000달러로 63.7% 증가하면서 적자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무역적자는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가 2일 감소하고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577억3000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6월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성장이 둔화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2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으로 생산‧출하에 차질을 겪은 자동차‧일반기계 등은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등은 역대 6월 1위를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반도체는 수출은 10.7% 증가했으며 석유제품 81.7%, 철강 5.4%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2.7%, 일반기계는 -11.7%였다. 

    아세안과 미국, 인도에 대한 수출은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EU, 중동 수출도 증가하며 6월 수출 플러스에 기여했다. 전년동기대비 아세안에 대한 수출은 16.7%, 미국은 12.2%, 인도 22.5%, EU 2.4% 증가했으며 중국은 -0.8%, 독립국가연합(CIS) -44.6%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의 경우는 350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5.6%가 증가했으며, 수입은 3606억달러로 26.2% 늘었다.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는 호조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수출액은 역대 최초 3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6억2000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6억달러대를 진입했다.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대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으며 반도체, 석유제품, 유화, 철강과 바이오, 이차전지 등은 역대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했으며 석유화학은 16%, 철강은 26.9%, 석유제품은 89.3%, 바이오는 20.2% 증가했다. 

    러‧우 전쟁 영향을 받은 CIS 외 주요 8대 지역 수출이 증가했으며 주요 4대 시장인 중국, 아세안, 미국, 유럽연합(EU)과 인도는 역대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다만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상반기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동기 469억달러 대비 410억 달러 증가한 879억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이 됐다.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철강‧비철금속 수입 확대에 더해 높은 가격으로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농산품도 적자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