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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신용등급 하락… 계열사 부진 탓

한신평, 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하향위니아전자 등 주력계열사 부진에 따라 재무부담증가“위니아 및 위니아전자 재무부담 최소화에 역량 집중”

입력 2022-07-04 11:15 | 수정 2022-07-04 13:56
위니아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시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위니아전자 등 계열사 부진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위니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부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한 노치 하향 조정했다.

이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살 경우 돈을 떼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어서 당분간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아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1년 6개월여만이다. 위니아는 지난 2020년 12월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의 최하단인 ‘BBB-(부정적)’에서 투기 등급인 ‘BB+(부정적)’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 계열사인 위니아전자가 적자를 내면서 위니아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평가다. 2019년 말 7505억원이었던 위니아의 매출은 2020년 8756억원, 지난해 1조529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위니아가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전신인 1999년 만도공조(주) 설립 이후 처음이며, 2014년 대유그룹 편입 이후 7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익 또한 206억원, 497억원, 428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위니아의 이번 신용등급 하향은 주요계열사인 위니아전자 영향이 크다. 한신평은 위니아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위니아의 재무부담이 늘고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위니아전자는 2018년 2월 대유위니아그룹이 인수하기 이전부터 적자상태를 지속해왔다. 이후 코로나19 직전에는 중국 경쟁업체로 위협을 받았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수출길이 막히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372억원이었던 위니아전자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757억원까지 늘었다가 2019년 45억원까지 줄었다. 2020년 영업익 26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이듬해 다시 영업손실 175억원을 냈고 올해 1분기 말 영업손실 98억원을 냈다. 지속적인 영업부진으로 3월 말 기준 위니아전자의 부채비율은 2304.8%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 가운데 위니아의 위니아전자에 대한 채권규모는 지속 증가세다. 2020년말 586억원이었던 채권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1048억원까지 78.8% 늘었다. 즉 위니아전자가 살아나지 않으면 위니아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동시에 해외 법인 투자, 운전자본 증대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악화한 점도 위니아의 신용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주력제품인 김치냉장고의 판매량 증가와 종속회사 위니아에이드의 신규사업 호조 등으로 실적이 회복되며 2018년 218억원이었던 위니아의 EBITDA는 지난해 769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8년 말 944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올해 3월말 기준 3040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69.9%에서 765.7%로 확대됐다. 

최근 위니아에이드가 기업공개(IPO)로 신주 발행자금 852억원이 유입됐지만 증자대금 대부분이 시설투자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재무건전성 회복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자금조달이 단기화되면서 유동성 부담도 높아졌다. 2018년말 483억원이었던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올해 3월말 2026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위니아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자금조달 어려움과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는 점이다. 주력 제품의 계절성으로 통상 하반기에 운전자본 회수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자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유동성 대응력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다만 위니아는 내수 중심의 시장에서 해외 시장까지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 열대야 및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과 제습기 등 계절성 상품의 판매가 집중돼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위니아 관계자는 “위니아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75% 달할 정도로 해외에 집중되어 있어서 국내와 다르게 코로나, 원숭이두창 등 다양한 외부요인들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주요 시장인 멕시코와 미국에 위치한 현지 유통망을 새롭게 확장하고 그 외 유럽을 비롯한 UAE, 칠레, 페루, 파나마,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니아는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재무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계속해서 재무적 대응능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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