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시절 제자들에게 외모평가 등 성희롱 물의"자기관리 잘못해…모자란점 한두개 아닐 것"사외이사 경력 논란엔 "이해관계 충돌 없다"
  • ▲ 기자간담회를 하는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공정위
    ▲ 기자간담회를 하는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공정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교수 시절에 일어났던 제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이 일로 인해 공정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도저히 (성희롱 논란) 때문에 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흔히 말하는 낙마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로스쿨 학생 100여명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학생들의 외모를 상, 중, 하로 평가하고 한 여학생에게는 다른 남학생을 가리키며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느냐"라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 사과한 바 있다. 

    송 후보자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팩트가 맞고, 그동안 교수로서 편안한 삶을 살아와서 자기관리를 잘하지 않아서 모자른 점이 많다"며 "앞으로 (논란이) 더 나올 수도 있다. 제가 모자란 점이 한 두개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한 심정은 그 때 술을 많이 급하게 마셔서 만취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라 후회가 많이 된다"며 "다음날 그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학장단에서 학생들과 대화로 풀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학생들이 받아줘서 별다른 조치없이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위원장직을 수락할 때도 이 문제 때문에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검증과정에서 조건이 충족됐다"며 "보기 나름일 것 같다. 여전히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고 너무나 잘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란에도 본인이 공정위원장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선 "꼭 제가 해야만 공정위가 잘 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없다"며 "저 말고도 좋은 분들 있을 수도 있지만 제가 공정위원장을 하게 된다면 낮은 자세로 얘기 많이 듣고 경청해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으면서 사명감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과 KB국민은행 사외이사 경력에 대해선 "해당 기업 분들을 알고는 있지만 이 문제 때문에 이해관계 충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지나간 것이고, 기업들이 문제가 된다면 공정위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