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내년 상장 앞둔 SK에코플랜트…신사업 타고 몸값 '쑥'

공격적 M&A로 사업 다각화…친환경 전환 성공적주식시장 침체·자재값 인상 등 악재…부채도 관건

입력 2022-07-08 10:22 | 수정 2022-07-08 10:48

▲ 말레이시아 센바이로 통합 폐기물관리센터ⓒSK에코플랜트

내년 상장을 준비중인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몸값 불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사명 변경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약 1조원의 자본을 확보, 성공적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친환경기업으로의 체제 전환과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사명 변경을 통해 기존의 건설 이미지를 벗고 폐기물 처리, 수처리,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그 시작은 업계에서 전례가 없던 공격적인 기업 인수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초대형 국내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시작으로 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 등 수처리 및 폐기물 관련 기업 6곳을 추가로 인수했다.

올해에도 굵직한 인수합병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 2월엔 1조1935억원(10억달러)을 배팅해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 테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테스의 주력사업인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은 각종 가전, IT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분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5월엔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센바이로는 현지에서 유일하게 지정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을 보유·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0만t의 폐기물을 수집·운반·소각·매립·재활용·재사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폐기물 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의 지분 70%도 1925억원에 인수했다. 제이에이그린의 자사주 지분이 30%인 만큼 사실상 100% 지분인수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같은 공격적 기업 인수 배경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있다. 지난해 9월 지휘봉을 잡은 박경일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후 1994년부터 SK그룹에 입사한 'SK맨'으로 그룹 재직시절부터 투자전략과 M&A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었다. 

친환경 신사업 확대를 위한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은 주택사업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1527가구, 도급액 4374억원 규모의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동시 수주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총 8802억원으로 최근 5년간의 수주 실적을 넘었다. 

아울러 창사 이래 최초로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성공했다. 최근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4707억원 규모의 부개주공 3단지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친환경사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장기사업이라는게 문제"라며 "결국 신사업 확장과 기업 몸값 불리기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려면 기존의 주택사업 비중을 쉽사리 줄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적인 환경은 썩 좋지 않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공급망 위기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건설업도 자재가격 인상으로 주택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며 비상장 10대 건설사 중에서 SK에코플랜트만 상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위 10대 건설사중 비상장 건설사로는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4곳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초 IPO를 추진했지만 수요 예측 부진과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사고로 인한 건설업 부문 여론 악화 등의 여파로 상장을 철회했다.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성공적인 주식시장 안착 여부가 재무건전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과 기업 합병으로 회사의 덩치는 커졌지만 그만큼 출혈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이 공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362%로 나타났다. 지난해말의 573%보다는 대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보통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것으로 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국내 대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81.5%다.

회사측은 대규모 투자 유치로 자금을 확충해 부채를 줄이고 신사업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이달초 6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총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올해 말엔 부채 비율이 300%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기자 pjh85@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