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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거래 안되는데"…주택시장 '빅스텝' 직격탄 맞나

주담대 이자 부담↑…매수세 급격하게 위축 우려내집마련 서민 위축…현금부자 매수 전환 가능성 임대차시장 전세대출 이자 부담 커 월세 선호 예상

입력 2022-07-11 08:47 | 수정 2022-07-11 15:02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뉴데일리DB

한국은행이 이번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p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얼어붙은 주택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택시장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여파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오는 13일 사상 최초로 금리 '3회 연속 인상' 및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주택시장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금리인상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부담을 높여 주택 매수세를 급격하게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63~5.826%, 고정형은 4.67~6.20%로 집계됐다. 지금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올 연말에 주담대 금리가 7%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선 이자부담이 커지면 빚을 내 집을 사기가 어려워진다. 이는 '금리인상→대출이자 부담 증가→주택 매수심리 악화→부동산시장 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전국의 주택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철옹성' 같던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의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결과 지난주 서울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이 0.03% 떨어지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4주째 보합을 유지하던 강남구 아파트값이 0.01%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올해 3월7일(-0.01%) 조사이후 4개월 만이다. 또 송파구는 전주대비 0.02%, 강동구는 0.04% 각각 하락했다. 이는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고가주택이 몰린 청담동과 도곡동 등에서 다주택자의 매물이 적체돼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조치를 1년 유예하면서 다주택자들의 절세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이를 매수할 실수요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데다 대출까지 막혀 있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비싼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집을 살 이유가 없다"며 "여기에 빅스텝까지 현실화되면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전주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수급지수가 100 이하이면 집을 살 사람이 팔 사람보다 적다는 의미다.

빅스텝의 여파로 주택시장의 양극화와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할 경우 자기자본이 부족한 서민층은 내 집 마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현금 부자'들이 시중에 풀린 매물들을 적극 매수할 경우 서울 강남이나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임대차 시장에선 전세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늘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은 추가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경기둔화 등 외부요인의 영향으로 매수위축이 이어지고 집값도 하향조정될 것"이라며 "임대차시장에선 월세 수요 및 가격 등의 상승으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환 기자 pjh85@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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