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유가 상승 부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낮춰LCC 주요 수익처 중국·일본 노선은 정상화 더뎌코로나19 재확산에 여행수요 다시 위축될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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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사들이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재개·증편하며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다만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온도차는 여전한 상황으로,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실적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김포~하네다 노선을 주 2회씩·총 8회로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는 이를 매일 1회씩·주 28회까지 증편하기로 했다. 김포~하네다는 코로나19 이전 주 84회 운항이 이뤄진 노선으로, 여행 정상화와 함께 운항 횟수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과 고물가 기조도 빠르게 회복 중인 여행수요를 잠재우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항공사들은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행기를 복원하고, 대형항공기를 투입하며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밀라노·비엔나·바르셀로나·로마를 비롯해 인천~방콕·마닐라·호치민 등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바르셀로나·이스탄불 운항 재개와 함께 인천~샌프란시스코·후쿠오카·홍콩·방콕·하노이 등 노선의 증편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LCC도 이달 들어 나트랑·다낭·세부·보라카이·코타키나발루·방콕·괌 등 휴양지 중심 국제노선을 재개·증편하는 한편 2년 넘게 막혔던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등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며 늘어나는 여행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항공업계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지만 LCC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FSC는 유류비 부담을 국제선 운항 수익으로 상쇄하며 호실적을 내는 반면 LCC는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의 더딘 회복으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323억원으로 예측된다.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을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현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만2900~33만93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도 6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 늘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비 지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435억원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개선세를 이어가며 선방이 예상된다.

    LCC업계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진에어는 2분기 298억원, 3분기 119억원 등 영업손실을 이어갈 전망이다. 제주항공도 2분기 480억원의 영업적자를 비롯해 3분기에도 2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분기 247억원, 3분기 159억원 등 연간 800억원 이상 적자를 실현할 전망이다.

    LCC 실적 개선이 더딘 것은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중국·일본 노선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2~3주가 소요되는 단체 관광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입출국 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을 내걸었다.

    중국은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하늘길을 막아놨다가 이달 들어서야 국제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베이징 노선 임시운항 허가를 받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해당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기조로 어렵게 열린 하늘길이 다시 닫힐까 우려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흑자전환보다 적자폭 축소를 위해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 운항하며 일본 자유여행이 재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7만명을 넘어가자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거나 여행계획 세우기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어 불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