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장,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시장 1차 방어선 책임… 충당금 쌓아라"정책은 정부가, 재원은 은행이? 불만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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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단(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첫 간담회를 갖고 "시장의 1차 방어선이라는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오는 9월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취약 차주에 대한 고통분담을 요구한 셈이다.이에 금융지주 회장단은 "차주별로 금융지원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5대금융 지주가 짊어진 코로나19 관련 만기 유예된 대출·이자 규모가 171조원에 달해 정책 집행 과정서 난관이 예상된다.김 위원장은 21일 정부 서울청사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나 "차주를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하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해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 등을 준비해 달라"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배부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참석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물가 급등과 금리 상승 상황에서 대응 여력이 미약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지난 14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 부문 민생안정 과제' 이행에 대해 금융권의 정확한 내용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또한 "건강한 사회공동체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14일 '금융부문 민생안정 계획'의 후속조치 차원서 나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취약층에 대한 정부 지원대책 중 빠진 부분은 금융사가 답을 줘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오는 9월 종료되는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금융권의 책임을 강조한 셈이다.이에 금융지주 회장단은 코로나19 지원프로그램 만기에 따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최근 당국이 발표한 규제완화 조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9월 달에 소상공인 대출이 종료되는데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보단 차주별로 단계적으로 만기 연장하는 방안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역시 "민생 안정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자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고금리 개인 사업자에 대해 금리를 깎아주고 대출을 연장하는 나름 프로그램을 갖고 정부 정책을 발맞춰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규제 혁신방안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금융 복합적 위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