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어 두번째 인상인상폭 수준, 품목별 상이아모레·잇츠스킨 등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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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인상에 가세한다. 업체들은 원가와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그룹은 다음달 1일부로 자사 화장품 브랜드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브랜드, 제품마다 상이하다.
에스티로더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갈색병)이 5% 오르는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맥도 일부 제품 가격이 5% 오른다. 일부 립스틱의 경우 3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라 메르도 10% 오른다.
에스티로더그룹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에스티로더그룹은 지난 1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조말론 런던은 최대 4000원이 올랐다. 르 라보는 7개 상품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맥은 일부 립스틱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에스티로더그룹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하반기 연이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잇츠스킨은 다음달부터 71개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이에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크림 감초줄렌 스페셜 에디션이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24%,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크림 감초줄렌은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13.6% 오른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부터 한율, 라네즈 등 일부 브랜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라네즈 네오쿠션(본품+리필) 상품은 3만9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8% 인상했고 한율 빨간쌀 진액 스킨(150㎖)은 3만7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랐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도 이달부로 프레스티지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6%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클라랑스 역시 이달 69개 제품에 대한 판매가격을 올렸다.
화장품업계는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의 가격이 인상돼 가격 상승도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지연과 더불어 수입 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격이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팜유는 팜나무의 열매를 짜서 만든 식물성 유지다. 식용유와 가공식품은 물론 화장품 등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팜유에서 유래된 원료인 글리세린, 지방산, MCT오일 등이 립스틱과 로션 등 화장품에 주로 사용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 팜유 가격은 올해 3월 t(톤)당 14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보다 40.6%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1300원대로 폭등하면서 수입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원가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화장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