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 큰 에듀테크 사업, 이통3사 키즈 콘텐츠 ‘봇물’맞춤 콘텐츠 제공, 오프라인 연계, 영어·코딩·화상 솔루션까지엔데믹·스크린육아 반감은 성장 마이너스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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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가 IPTV향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각각 영유아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가 2017년 업계 최초로 IPTV 키즈콘텐츠를 출시한 이후, KT는 2018년 키즈랜드로 맞불을 놨다. SK텔레콤은 2019년 키즈브랜드 잼(ZEM)을 론칭해 2020년 B tv에 잼키즈로 개편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규모는 2020년 약 250조원에서 2025년 약 4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IPTV를 이용한 키즈 콘텐츠 이용이 가파르게 증가해 키즈 플랫폼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아이들나라 사업부를 강남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들나라 사업부는 2021년부터 사실상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분사는 경영상의 옵션 중 하나일 뿐”이라고 전했다. 아이들나라 사업부 규모는 개발자·기획 등 직원 1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의 영유아 콘텐츠·교육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만큼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그룹 내 유망한 사업은 분사를 통해 가치를 인정받고, 업계 경쟁에 맞서기 위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도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IPTV향 키즈 콘텐츠·미디어 플랫폼은 관련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의 한계를 돌파하고 있다. 모바일 등 기기 연동과 AR·VR 콘텐츠 활용은 물론, 오프라인 교육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영유아 학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어 교육에서도 국내 주요 어학원을 비롯해 국제학교 커리큘럼을 반영한 콘텐츠가 탑재됐다.

    아이들나라에서는 화상 솔루션을 연계한 학습서비스를 제공하며, 키즈랜드에서는 인공지능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실감형 교육 콘텐츠를 지원한다. 비대면 학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양방향 콘텐츠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IP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캐릭터 유삐 등 캐릭터를 선보였다.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뽀로로 공룡탐험대’를 론칭했고, B tv도 뽀로로 놀이학습 콘텐츠를 단독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주로 IPTV 부가서비스로 구성돼 관련 수익이 크지 않지만, 미래 잠재 고객인 어린이와 가족 전체 고객 접점을 늘리기에 최적화됐다”며 “에듀테크 사업과 콘텐츠 분야 시장이 성장하면서 키즈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키즈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풍토병화한 코로나19 종식과 학부모들의 스크린 육아에 대한 거부감으로 장기적으로는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가 전국 영유아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스크린 육아에 의존한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스크린 육아에 문제가 있고,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