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대표, 동물성 캔햄 제품 단종하고 '베러미트' 올인"기존 캔햄 제품 건강하지 않아 깊이 반성""'대체육'은 번역이 잘못된 것… '대안육' 명칭 제안"
  • ▲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 참석한 송현석 대표이사. ⓒ강민석 기자
    ▲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 참석한 송현석 대표이사. ⓒ강민석 기자
    국내 식품 시장에서 '대체육'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명칭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대체육'의 번역이 잘못됐다며 '대안육'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오늘 제안드리고 싶은 것은 '번역이 잘못됐다'라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얼터너티브(alternative) 푸드라고 불리는 의미는 '대체(substitute)'가 아닌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신세계푸드)부터 '대안육'으로 선언하고 명칭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설립할 ‘베러푸즈(Better Foods)’의 비전을 담은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내년까지 '베러푸즈'에 11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송 대표의 대안육 사업에 대한 '직진'은 동물성 캔햄 제품인 '올팜' 단종에서 드러난다. 신세계푸드는 동물성 캔햄 제품 올팜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 ▲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 참석한 송현석 대표이사. ⓒ강민석 기자
    ▲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 참석한 송현석 대표이사. ⓒ강민석 기자
    신세계푸드의 자체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대안육으로 본격 육성,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식품시장의 대전환 전략에 시동을 건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주변에서 먹을 수 있는 가공육 식품들이 많고, 사실 신세계푸드가 만든 제품도 꽤 많다"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썩 건강하지 않게 고기에 아질산나트륨을 섞어 만든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정 안에서는 괜찮지만 사실 찝찝한 제품을 만든걸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가 새롭게 내놓은 신제품은 취임 후 대안육 사업 육성에 전력을 쏟아온 송 대표의 핵심 가치를 집대성한 제품이다.

    송 대표는 "미국 호멜사가 동물성 캔햄인 '스팸'을 만든지 근 100년만에 우리는 동물성을 식물성으로 바꿨다"며 "또한 동물성 성분이 캔 안에 있으면 산화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보존료가 들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제품은 기존 캔햄 제품과 비슷한 가격 정책을 내세웠다. 340g 기준 7000원대, 200g 기준 4000원대로 책정됐다.

    송 대표는 "저희 제품은 대안하려고 하는 제품들과 유사한,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아직까지는 소량생산이라 규모의 경제를 꾀할수록 훨씬 더 가격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B2B 시장을 중심으로 대안육 사업을 키워왔던 신세계푸드는 이번 신제품을 계기로 B2C 시장을 키운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판매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외 시장에 대한 희망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국내에 비해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훨씬 클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기존 'K푸드'를 알린다고 하면, 외국인에게 낯선, 독특한 우리만의 음식을 소개하고 판매했던 것에 비해 우리는 햄, 미트볼, 런천같은 전세계인이 이미 먹고 있는 제품을 더 좋은 걸로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K푸드보다 더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