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90억원 이어 2분기 250억 손실 예상주가 하락에 CPS 전환가액도 세 차례 하향대형기 도입·신규 취항 등으로 정상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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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2분기에도 수백억대 손실을 예고하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국제선이 완전 회복되는 내년쯤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투입, 신규 취항 등으로 적자 줄이기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국내 항공사 중에선 처음으로 전 직원을 업무 복귀시켰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함께 시행된 휴직과 단축근무를 2년5개월 만에 끝낸 것으로, 철저한 안전 운항과 서비스 제고를 위한 선제적 조치에 따른 결과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올해 항공기 운항 확대에 따라 휴직률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였다”며 “아직 국제선 회복이 더디지만, 안전 운항과 더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로 미래를 준비하고자 전 직원 복귀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의 정상화 의지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는 내년으로 점쳐진다. LCC가 주력인 동남아 노선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항공운임이 급등하며 LCC의 강점이던 가격경쟁력마저 약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변수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티웨이항공은 올 1분기 390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25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192억원, 2020년 1743억원, 2021년 1483억원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이 사이 재무구조도 취약해졌다. 2019년 327.7%로 이미 위험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20년 503.3%, 2021년 1452.7%, 올 1분기 7349.9%로 급증했다. 지속된 적자로 이익잉여금은 바닥나고 자본금이 잠식됨에 따라 자본잠식률은 올 3월 말 기준 85.3%를 기록,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 4월 채무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통해 1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유증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면서 부채비율도 600%대로 대폭 낮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티웨이항공 주가가 부진을 지속하며 전환우선주(CPS)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CPS는 투자자가 정해진 기간에 보유 중인 우선주를 일정 수량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로,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전환 주식수가 많아지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4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더블유밸류업 유한회사로부터 8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CPS의 주당 발행가격은 2512원이었는데 올 4월 2512원에서 2347원으로, 7월 2347원에서 2083원으로 조정에 이어 이달에도 2083원에서 1999원으로 세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더블유밸류업이 받는 주식수도 기존 3185만주에서 3409만주, 4002만주로 지속 확대됐다. 더블유밸류업의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분율도 최초 전환가액 기준 19.9%에서 최종 전환가액 기준 25%로 5%p 이상 확대돼 영향력을 키우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형 기종 A330-300 3대를 도입하고, 싱가포르와 몽골에 신규 취항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포·인천~후쿠오카·신치토세·나하선 운항을 증편·재개했고 사이판과 괌 노선도 매일 운항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168억원, 4분기 38억원 등 손실 규모를 줄여갈 전망이다. 내년 연간 기준으로는 1090억원의 흑자를 시작으로 2024년 1410억원 등 이익폭을 확대해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