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레농산, 토지 동시매입 후 7개월만 회장 딸에 일괄매각 한대웅 대표도 자회사 토지매입…'빙산의 일각' 가능성 높아모아, 2018년 한동주 회장 3자녀에 51억3000만원 장기대여
-
광주 모 중견건설사 회장이 자신의 딸에게 자회사 소유 부동산자산을 시세의 1/3 가격에 팔았다는 취지의 고발장이 접수돼 최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빌미가 된 땅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 143-X외 3개 필지로 제2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4개 필지의 토지대장과 등기사항전부증명서(토지등기부)를 보면 소유주는 모두 동일인으로 한동주 모아주택산업 창업주의 딸 수영(45)씨다.
수영씨는 2018년 8월17일 '농업회사법인 한두레농산주식회사(한두레농산)'로부터 4개 필지를 같은 날 모두 사들였다.
농축산물 유통업체인 한두레농산은 모아주택산업과 덕평산업개발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종속회사로 모아주택산업은 덕평산업개발 지분 59.30%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동주 회장은 그런 모아주택산업의 지분 50.11%를 가진 최대주주다.
필지별 면적은 △143-X 585㎡(약 177평) △143-X 251㎡(약 76평) △143-X 1571㎡(약 476평) △143-X 158㎡(약 47평)으로 총 2565㎡(약 776평)에 달하며 등기부상 거래가액은 11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수완동 땅을 ㎡당 42만8849원에 사들인 셈이다. -
한두레농산은 2018년 1월31일 4개 필지를 동시에 매입해 7개월도 채 안 돼 수영씨에게 일괄 매도했고 이후 일대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수완동 143-X 토지대장을 보면 거래가 이뤄진 2018년 이 땅의 개별공시지가는 ㎡당 18만6000원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25만7500원으로 38.44% 오른데 이어 △2020년 27만7700원 △2021년 31만4100원 △2022년 34만80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토지거래후 4년만에 공시지가만 83.22% 폭등한 셈이다.이처럼 수완동 땅값이 눈에 띄게 상승한 이유는 2019년 첫삽을 뜬 광주도시철도 2호선 개발사업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총 3단계로 나눠 진행중인 사업으로 2단계 구간에 수완동이 포함돼 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두레농산이 해당부지 일대가 철도개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것을 알고도 회장 자녀들에게 땅을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재 경찰이 수사중인 사안 외에도 한두레농산은 한동주 회장의 장남인 한대웅(47) 모아주택산업 대표에게 같은 수법으로 땅을 넘긴 정황이 포착됐다.한대웅 대표가 보유중인 토지는 수완동 58-2X외 6개 필지로 58-X와 58-1X, 58-2X, 58-4X, 58-4X 5개 필지는 한두레농산으로부터 사들였다. 한두레농산은 2008년 9월중순 5개 필지를 경매로 낙찰 받아 수영씨에게 땅을 넘긴 같은 날(2018년 8월) 한 대표에게도 매도했다. 당시 거래가액은 16억3100만원이다.이와 관련 모아주택산업 관계자는 "(회장자녀와 땅 거래를 한) 한두레농업과 우리(모아주택산업)는 전혀 다른 법인이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모아주택산업은 한두레농산과 회장 자녀간 토지거래가 있던 2018년 이들에게 총 51억3000만원을 장기대여한 사실이 있다.2018년 모아주택산업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한대웅 30억2000만원 △한수영 11억5000만원 △한상우 9억60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온다.모아주택산업 관계자는 땅 매입금으로 활용된 듯 한 자금의 장기대여 건에 대해서 "드릴 말이 없다"고 회피했다.한편 모아종합건설과 모아주택산업(회장 한동주)은 1986년 한 뿌리(서광주택산업)에서 출발했지만 2001년 지분을 정리하고 각각 분리·독립했다. 모아주택산업 주택브랜드는 '모아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