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팀, 연구소 운영으로 수요대응 위한 개발 박차부산공장서 컬러강판 자재 자체수급 가능한 점도 강점"설비 보안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 ▲ 부산공장에서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대응해 다양한 색상,패턴의 제품을 생산중이다. ⓒ정원일 기자
    ▲ 부산공장에서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대응해 다양한 색상,패턴의 제품을 생산중이다. ⓒ정원일 기자
    “자재 조달 능력은 물론 디자인팀 운영, 연구소의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고품질 컬러강판 생산을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이 우리의 최대 강점입니다.”

    컬러강판은 대량 생산되는 열연, 냉연 등의 산업자재와 달리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핵심이다. 건물 내·외장재부터 안방 속 가전제품까지 들어갈 정도로 활용성이 높을뿐 아니라 고객마다 요구하는 색깔과 패턴, 이미지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컬러강판은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제품이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기술력도 전제돼야 한다. 동국제강은 초격차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컬라강판 시장을 주도하는 강자로 꼽힌다. 

    지난 2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의 생산담당 남돈우 이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동국제강은 1972년 국내최초로 컬러강판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금은 단일공장에서 연간 85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웠다.

    남돈우 이사는 “과거 냉연, 도금쪽 제품들이 공장 생산라인에서 주력인 시절이 있었지만, 동종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제품에 주력하자는 전략적 선택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이사는 “다른 컬러강판 경쟁사들과 달리 자재 수급이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 ▲ 남돈우 이사가 부산공장 생산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국제강
    ▲ 남돈우 이사가 부산공장 생산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국제강
    앞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2010년 자회사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취임 후 컬러강판 R&D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다. 이후 2011년 국내 최초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론칭, 타사와의 초격차를 벌리기 위한 적극적 투자를 진행해왔다.

    럭스틸 런칭 이후 기존 4개였던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지난해 기준 9개까지 늘었다. 컬러강판 라인을 1개 증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200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10년 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셈이다.

    라인 강화에 따라 컬러강판의 생산능력도 지난 10년 새 73% 가까이 증가하며 2011년 10%에 그쳤던 컬러강판 매출 비중도 20%까지 올라갔다.

    동국제강은 강판에 단순히 색을 입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고객들이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연 평균 1000개 이상의 신규색상 개발로 컬러강판 품목을 2011년 3000종에서 10년 새 1만여종까지 늘렸다. 보유 특허도 5건에서 30건으로 6배 증가했다.

    철강업계에서 이례적으로 ‘디자인팀’을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남 이사는 “다양한 니즈 반영을 위해 철강업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라며 “고객에게  최신 트렌드를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 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 ▲ 정교한 이미지가 입혀져 생산된 제품 앞에서 남돈우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 정교한 이미지가 입혀져 생산된 제품 앞에서 남돈우 이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실제로 부산공장에서는 첨단 디지털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실사 수준의 이미지가 강판에 구현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미엄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라미나 강판, UV 코팅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남 이사는 “일반 프린터의 경우 새로운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재료를 바꾸고, 패턴 변경에 따라 롤을 바꾸는 등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디지털프린팅은 컴퓨터에 입력돼있는 이미지를 변환만 시키면 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크게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수익성도 일반 컬러강판에 비해 월등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동국제강 측의 설명이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무용제 컬러강판 ‘럭스틸 BM 유니글라스’도 언급됐다. 이 제품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기존 용제를 옥수수와 콩 등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남 이사는 “과거에는 법적인 유해 물질 규제의 테두리에 맞춰서 제품을 개발했다면 최근에는 보다 적극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 개발이 진행되는 추세”라며 “당장의 성과보단 향후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친환경 흐름에 대응하는 맥락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경기침체에 따른 향후 철강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 이사는 “하반기 상당히 어려운 시기로의 진입이 예상된다”며 “힘든 시기로도 볼 수 있지만 공장 자체적으로 본다면 품질 향상, 원가 절감 등을 도모하기 위한 설비적 보안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컬러강판 시장을 전략적 방향성으로 정하면서 내건 모토가 글로벌 넘버 원 컬러코팅 컴퍼니다”라며 “일선에서의 영업은 물론 연구소의 신제품 개발, 디자인팀 등의 유기적 운영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업계 최고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