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에 대한항공·아시아나 직항편 취소·조정 잇따라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난 4일부터 대만 주변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만 상공을 통과하던 국내외 항공기들은 일본 오키나와나 중국 내륙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짧게는 15분 정도에서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 비행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매주 화·수·금·토·일 주 5회 대만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7일까지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하거나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우선 5∼6일 예정된 대만 직항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하고 오는 7일 항공편에 대해서는 1시간 늦춰 운항하기로 했다. 중국 군사훈련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 7일 오후 1시로 정해진 만큼 운항 일정을 취소·조정한 것이다.

조정 계획에 따라 7일 항공편의 경우 오전 11시 35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고 대만에서는 오후 2시20분에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아시아나항공도 5일자 대만 직항편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다. 아시아나항고은 대만 직항 노선을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회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7일 항공편의 운항 여부는 이날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대만 중앙통신사는 “훈련 첫날인 4일 항공기 총 650대가 영향을 받았다”며 “훈련이 실시되는 3일 동안 최소 1950대가 노선 변경 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군의 6개 훈련 지점이 모두 대만의 비행정보구역 내에 있어서 상당수 국제 항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