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화에 올리브영, 현대오일뱅크 상장 포기조 단위 대어 쏘카 이달 등판…흥행 여부에 시장 관심케이뱅크 등 하반기 대어 고평가 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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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악화에 올리브영과 현대오일뱅크 등 잇단 상장 철회로 침체된 IPO 시장이 쏘카, 케이뱅크, 컬리 등 조 단위 대어급 상장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현대오일뱅크 등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연내 상장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던 CJ올리브영은 지난 2일 상장 작업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배경으론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이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글로벌 통화긴축 및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시장엔 냉기가 돌지만 투자자들은 등판을 앞둔 또다른 대어급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쏘카와 컬리, 케이뱅크 등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쏘카는 유니콘 특례상장으로 코스피에 상장하는 1호 기업으로, 이날까지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수익성 부문에서 쏘카가 모든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IPO시장 상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이 중요한(상장)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쏘카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상장을 앞둔 다른 대어급 기업들이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역시 유니콘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쏘카의 청약 경쟁률, 상장 이후 주가는 유니콘 특례상장 2호 기업 컬리의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도 지난 6월 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하반기 증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컬리와 SSG닷컴 같은 대형 IPO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쏘카의 공모 결과가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어급들의 고평가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공모주 흥행을 발목 잡을 수 있는 대목이다. 

    쏘카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 적자 상태이기에 매출액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해 쏘카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우버와 그랩보다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약 7조~8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이나 잠재적 가치에 비해 공모가를 높게 책정할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긴 힘들다.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어야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대명에너지, 청담글로벌 등 비교적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수익률은 양호했다. 이들 종목의 상장 이후 한달간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대명에너지는 공모가 대비 25.3%, 청담글로벌은 87.5% 주가수익률을 보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공모가에 기반한 수익률 반등을 활용할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