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흑자… 6월 +56억 달러대중 수출 부진, 원자재가 상승 악재
  •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6억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4월 원자재값 폭등에 외국인투자자 배당급 지급이 겹치며 적자를 본 것을 빼면 상반기 줄곧 흑자를 냈다. 하반기 흑자 달성에는 주요국의 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누적 흑자는 247억8000만달러로 한은이 지난 5월 전망치인 210억달러를 상회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4월 원자재·에너지 수입 확대와 해외 투자자 배당까지 겹치면서 적자를 봤다. 지난 5월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두 달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경상수지가 상반기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유가 요인이 크다"면서 "운송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가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흑자폭은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보다 축소됐는데 수출이 주요국 성장세 둔화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값이 높은 가격속 원자재 수입이 급증해 상품수지가 부진했다"고 했다.

    실제 6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월 88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반해 3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 흑자가 1년 전보다 39억6000만달러 적은 35억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수출(595억3000만달러)이 9.1% 증가했으나 원유·가스 등 원자재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액이 예년보다 28.9% 확대돼 수입(559억4000만달러) 증가 규모가 수출의 두 배를 넘어선 영향이다. 

    6월 서비스수지는 4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가 1년새 30.0%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보이며 운송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11억2000만달러에서 16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또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마이너스 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자본수지)은 직접투자의 경우 6월 순자산은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8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에는 "국제 유가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대중국 수출부진에 수입증가폭도 축소되고 있다"면서 "무역수지가 크게 더 나빠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 밝혔다.